바이든, 아시안 선거 광고…경합주 5곳 트럼프에 뒤져
내년에 재선을 치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안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한 첫 선거 광고를 선보이며 아시아계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아시안 유권자의 덕을 본 바이든 캠프지만 최근 이상기류를 감지됐기 때문이다. 7일 NBC뉴스 방송 시간을 통해 처음 공개된 30초 분량의 이 광고는 고향 베트남을 떠나 미국으로 와서 힘들게 일하며 식당을 오픈한 부모의 뒤를 이어 사업체를 번창시키는 젊은 아시안 부부의 패밀리 비즈니스 이야기다. 광고는 미국에서 소수 민족 집단 중 사업체 운영이 가장 많은 아시안 사업주들에 초점을 맞춰 이들이 성실하게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고 가정을 꾸려 나간다는 메시지를 담아 전달했다. 연방 센서스국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아시아계가 소유한 미국 사업체는 61만2194개이며, 약 52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숙박 및 음식 서비스 부문에 아시아계가 다른 소수 집단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든 재선 캠페인 매니저인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우리의 첫 번째 광고인 ‘패밀리 비즈니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소기업과 가족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으로 기업을 위한 세금 감면만 강조하는 공화당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내년 11월 선거에 아태 커뮤니티가 명확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광고 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캠페인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며, 언어도 영어 외에 한국어, 중국어, 필리핀어 등으로 인쇄 매체와 TV, 라디오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재선 캠페인에서 직접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광고를 제작한 건 최근 들어 아시안 유권자들이 공화당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개 경합주 중 5개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캠페인은 경합주의 승기를 가늠할 아시안 표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0.3%포인트로 승리하며 4년 전 공화당에 내줬던 선거인단을 획득했다. 퓨리서치센터는 그 저변에 4년 전보다 84% 급증한 아시아계 유권자가 바이든을 지지했기 때문이라며 갈수록 초박빙으로 향하는 대선에서 아태계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유권자 그룹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안 정치력 신장 운동을 주도하는 비영리재단 APIA Vote가 지난해 실시한 아태 유권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안 유권자들의 44%가 민주당, 19%는 공화당, 29%는 무소속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가장 높은 민족은 일본계로 57%였으며, 베트남계는 23%로 가장 낮았다. 한인은 민주당 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1%, 공화당 성향 응답자 비율은 30%였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카탈리스트(Catalist)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아시안 유권자들에 대한 민주당의 우위는 66%에서 59%로 하락했다고 발표하며 민주당에 경고음을 내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아시안 트럼프 아시안 유권자들 선거 광고 아시안 이민자